안녕하세요. 심리상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관련 책도 많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어렵지 않으면서도 한 번쯤 꼭 읽어 보셨으면 하는 책들을 종종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 책은 『트라우마는 어떻게 유전되는가』입니다.
좋든 싫든 가족 이야기는 우리 안에 살아 있다
내 문제는 정말 나만의 문제일까
사실 나의 문제가 결국 부모와의 관계 회복에 닿아 있다는 것을, 또 내 자녀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나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자꾸 회피하고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트라우마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문제, 더 나아가 그 윗세대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인 관점과 상담 사례들로 풀어냅니다.
목차에 실린 작은 소제목 몇 가지를 옮겨 봅니다.
- 몸은 기억하고 공유한다. 몸으로 느끼는 경험. 사라지는 것은 없다.
- 나는 내 아이의 몸에 무엇을 물려줬는가.
- 받지 못한 것은 줄 수 있는 것에 영향을 미친다.
- 유전자를 바꿀 수는 없어도 기능하는 방식을 바꿀 수는 있다.
가족 안에서 되풀이되는 것들
책은 가족의 역사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른 때에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가족의 역사는 어머니가 우리를 임신하기 전에 이미 시작된다. 외할머니가 어머니를 임신한 지 5개월째가 되면 태아인 어머니의 난소에 훗날 우리로 발전할 난자의 전구세포가 들어 있다. 즉, 3대가 동일한 생물학적 환경을 공유한다.
— 『트라우마는 어떻게 유전되는가』 중에서
가족의 역사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외할머니가 어머니를 임신한 지 5개월째, 태아인 어머니의 난소에는 훗날 내가 될 난자의 전구세포가 이미 들어 있습니다
- 외할머니어머니를 임신한 지 5개월째
- 어머니외할머니 배 속의 태아
- 나어머니의 난소 속 난자의 전구세포
그래서 불안·우울·정체 모를 두려움을 '나만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가족 안에 흐르는 패턴으로도 바라봅니다.
『트라우마는 어떻게 유전되는가』(마크 월린)의 설명을 바탕으로 그린 개념도입니다.
반복되는 언어, 반복되는 나이, 반복되는 사건, 반복되는 감정·행동·증상
그래서 가족 안에서 되풀이되는 것들을 알아차리는 일이 중요해집니다.
그러므로 불안감, 우울감, 강박관념, 정체 모를 두려움 등 정서적 문제를 단순히 나의 문제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가족 안에 흐르는 일정한 패턴과 반복성을 알아채면 지금 내가 겪는 문제의 실체를 밝힐 수 있다. 그 문제의 실체를 밝힐 수 있다는 것은 이 문제의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 같은 책
증상은 해결의 실마리가 됩니다
증상과 불편은 해결의 실마리
지금 나를 괴롭히는 증상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한 발 떨어져 바라보면 증상과 불편은 무언가를 완성하거나 치유, 통합하려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잠시 멈춰 서서 그 속을 들여다보면 미해결 상태로 가라앉아 있던 것이 표면으로 떠올라 치유 과정에 새로운 차원이 더해진다.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더 온전하고 완전해진 자신을 느낄 것이다.
— 같은 책
심리치료는 유령을 조상으로 바꾸는 일이다
책은 오래된 상처와 다시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도이지 박사는 우리에게 들러붙어 괴롭히던 존재에서 그저 우리 역사의 일부분인 존재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한 가지 비결은 오래된 트라우마의 감정과 감각을 뒤덮을 만큼 강렬한 경험이나 이미지에 한껏 감동하도록 자신을 열어 놓는 것이다. 우리 정신에는 이미지로 치유할 수 있는 품 넓은 역량이 있다. 카를 융은 주로 꿈에 등장한 이미지를 활용해 무의식과 대화함으로써 어둠 속에 가려진 것을 밝히는 기술을 사용했다.
새로운 생각, 감정, 감각 그리고 새로운 내적 경험이 쌓이기 시작하면 과거의 트라우마 반응과 힘을 겨룰 수 있다. 일시적으로 토대가 흔들리더라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믿게 될 것이다.
— 같은 책
외면을 보는 사람은 꿈을 꾸고, 내면을 보는 사람은 깨어 있다.
— 카를 융
저희 상담소를 찾기까지 많이 고민하시고, 또 자신의 내면을 알고자 노력하시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